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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맞은 이재용의 뉴삼성(상)] 기존 사업에 신사업으로 지속되는 도전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4.30 05:00
수정 2020.04.30 05:14

2018년 공식적으로 총수 지위 오른 이재용 부회장...변화와 혁신 주도

기존 반도체·폰·가전에 이은 신사업 AI·전장·바이오 육성 적극 나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사업 환경 악화 위기 돌파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총수에 오른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을 통해 총수 자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부친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전장과 바이오 등 신 사업영역에 도전하며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단순한 성장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와 더불어 상생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이 부회장의 도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내달 1일이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총수 자리에 오른지 만 2년이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이건희→이재용)으로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터라 실질적으로는 만 6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삼성의 미래를 위한 변화에 힘써왔다.


삼성전자는 과거 이병철 선대회장의 TV에 이은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휴대폰 사업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사업 육성 노력에 힘입어 반도체·스마트폰·가전은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의 선택은 안정 보다는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만큼 기존 사업들을 바탕으로 안주만 하면 빠르게 변하는 산업과 시장의 속도를 따라 잡을 없다는 것이다. 자칫 10년뒤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부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들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인공지능(AI)·전장부품·바이오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뉴 삼성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AI 분야 역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7년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5개국 7곳(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따라 AI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삼성 AI 포럼 행사를 개최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도 열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드려는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AI 부문을 총괄하던 조직의 명칭을 ‘차세대플랫폼센터’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AI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기존 조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말 미래먹거리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유리한 미국의 하만을 80억 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9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전장부품 사업의 성장은 하만의 실적에서도 입증된다. 하만은 지난 2017년 연간 실적이 매출 7조1026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10조771억원과 영업이익 3200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약 41.8% 증가한 것으로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에서 4.4%로 1.4%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대(1.15%)로 올라서며 실적 기여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사업들 중 가장 먼저 추진됐던 바이오 사업도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바이오는 지난 2010년 선정된 5대 신수종 사업들 중에서 지난 2018년 이재용 부회장이 재선정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 온 바이오 사업은 이제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기존사업의 고도화와 신사업의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뿐만아니라 AI와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해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신구 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새로운 삼성, 뉴 삼성으로 탈바꿈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신 사업들의 성장을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뉴 삼성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주력 부문들의 사업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들의 성장도 꾀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업으로의 탈바꿈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손가락 가리키는 이)이 지난달 3일 경북 구미사업장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임원들과 함께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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