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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의 난 2라운드?…"신동주 딴지일 뿐 경영권 분쟁 아냐”

  • [데일리안] 입력 2020.04.29 14:55
  • 수정 2020.04.29 15:03
  •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신동주 회장, 일본 롯데 주총 앞두고 6번째 해임안 제출

롯데지주 “단순한 노이즈에 지나지 않을 것”

(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연합뉴스(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연합뉴스

롯데그룹 형제의 대립이 재점화됐다. 고(故)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제출하면서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내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을 모두 쥐고 있는데다 신동주 회장이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도 대부분 매각한 상황이어서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8일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며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 회장은 또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올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은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본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6번째 경영 복귀 시도에서도 실리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사법 리스크가 마무리된 데다 고 신격호 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도 이달 1일 선임되며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주주들과 일본 롯데 임직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 때문에 한국 롯데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다만 일본 롯데에서는 롯데홀딩스의 최대 지주인 광윤사의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은 갖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경영권 분쟁의 무대가 된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그렇지만 광윤사가 보유하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이 28.1%에 불과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외에 종업원지주회사가 27.8%, 관계사가 13.9%, 임원지주회사가 6%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롯데 임직원들과 일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우호 지분을 모두 더하면 광윤사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재차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건 주주총회를 통해 어떠한 결과물을 얻기보다는 경영 복귀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이사 선임이 부결됐을 당시에도 “앞으로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롯데 경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롯데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그룹 상황이 외부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장 포함 임원들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주식을 매입하기도 하는 등 노력하고 있고, 또 일부에서는 직원들이 휴직을 하기도 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움직이고 있는데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경영권 분쟁의 불 씨를 살리는 것은 또 한 번 다시 주주나 임직원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이라며 “단순한 노이즈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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