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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은퇴, 왜 쇼트트랙 올타임 넘버원인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4.28 11:31 수정 2020.04.28 11:43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포기하며 은퇴 선언

올림픽에서만 역대 최다인 6개 금메달 목에 걸어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라 불리는 안현수가 은퇴한다. ⓒ 뉴시스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라 불리는 안현수가 은퇴한다. ⓒ 뉴시스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은퇴한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의 선수 생활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다.


주니어 시절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를 석권했던 안현수는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대체 선수로 선발돼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그의 나이 16세 때의 일이었다. 1000m 결승에서 4위, 1500m에서는 실격(5000m 계주는 미출전) 처리됐으나 이는 4년 뒤 전설을 써내려가기 위한 값진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부터 김동성의 대를 이어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로 떠오른 안현수는 커리어의 황금기를 맞게 되는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 5연패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루게 된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안현수가 왜 쇼트트랙 역대 최고인지 증명된 대회였다. 안현수는 1500m 결승을 시작으로 1000m, 그리고 5000m 계주까지 석권하며 올림픽 3관왕에 올랐고, 500m 결승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정점에 올랐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안현수는 2008년 부상으로 인해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고,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그대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듯 했다.


그리고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은 바로 러시아 귀화였다.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선택한 안현수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나서 다시 한 번 올림픽 3관왕을 이뤘다.


남자 쇼트트랙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남자 쇼트트랙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쇼트트랙 역사상 올림픽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남녀 통틀어 빅토르 안이 유일하다. 남자 부문에서는 캐나다의 전설 마르크 가뇽과 찰스 해멀린, 그리고 원조 전설 김기훈의 금메달 3개가 빅토르 안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금메달 수다. 여자 부문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역대 최고로 불리는 전이경과 중국의 왕멍이 보유한 4개가 최다.


빅토르 안은 원심력을 무시한 독보적인 스케이트 기술로 세계를 호령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탁월한 코너링 기술로 인코스와 아웃코스 공략이 능했고, 이를 놓고 전이경은 “군더더기 없는 스케이팅 기술을 가졌다. 역대 최고”라며 빅토르 안을 언급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계 최고 무대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서 빅토르 안이 가져간 금메달만 무려 26개에 달한다. 당연히 쇼트트랙 역대 최다 금메달이며 2위인 가뇽(17개)과 비교해도 말 그대로 ‘넘사벽’ 커리어를 써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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