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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로스포츠 개막, 아직 풍악을 울릴 때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4.11 07:00 수정 2020.04.11 11:04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에 무르익는 5월 개막

수도권은 안심 일러, 총선 당일 투표장 밀집도 변수

무관중 개막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 ⓒ 뉴시스 무관중 개막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프로스포츠가 5월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지난 3월 28일 개막이 무산된 KBO 리그는 수차례 개막을 연기했다가 마침내 5월 초로 가닥을 잡았다.


4월 초까지만 해도 5월 초 개막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6일 처음으로 50명 미만으로 내려간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50명 내외를 기록하더니 마침내 10일에는 27명까지 내려가며 장밋빛 전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호전되다보니 KBO의 경우 21일부터 치르기로 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예정대로 소화한다. 이제 5월초 개막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무관중 개막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던 K리그 또한 늦어도 5월 안에는 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더 큰 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오는 19일까지 예정된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국 초중고는 아직 오프라인 개학에 들어가지 못했고, 전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은 아직도 종교행사나 유흥업소 등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가 시행되는 21일 이후 상황을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 ⓒ 뉴시스 프로야구의 경우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가 시행되는 21일 이후 상황을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 ⓒ 뉴시스

당장 다가오는 21대 총선(4월 15일)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돼 밀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또 다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물론 억측일 가능성이 크지만 총선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30명 미만으로 떨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가 시행되는 21일 이후 상황을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각 구단들이 자체 청백전으로 인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해도 구단과 선수 간에 접촉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일본도 무관중으로 평가전을 치르다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개막이 뒤로 더 늦춰졌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도 남아 있다. 이날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지쳐있는 국민들 대다수가 쏟아져 나올 것이 유력한데 미리 긴장을 풀었다가 그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방심한 틈을 이용해 다시 우리 생활 속에 언제든지 침투할 수 있다.


온갖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만큼 지금은 개막이라는 희망찬 내일을 노래하기보단 조금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 아직 풍악을 울릴 때가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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