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전국구로 보폭 넓히는 유승민, 청년·중도층 표심 흔들까
입력 2020.04.07 04:00
수정 2020.04.07 05:55
유승민, 당초 예고했던 수도권 지원 넘어 강원·충청行
전국에서 러브콜 이어져…청년·중도층 표심 결집 기대
김종인과도 시너지 평가…선거일 전 黃 만남 성사 주목
4·15 총선이 다가올수록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의 보폭도 커지고 있다. 당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이어오던 유 의원은 6일 강원 지역 후보들 지원에 이어 7일 대전·경남 양산 지역 지원에 나선다. '경제통' 이미지에 청년·중도층으로부터 지지세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유 의원이 보폭을 넓힐 수록 통합당의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 의원은 6일 오전에는 강원 원주갑의 박정하 후보, 오후에는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에 출마한 한기호 후보를 찾아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유권자를 향해 통합당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당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약속했던 유 의원이 보폭을 넓힌 것은 전국 각지에서 유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수도권을 떠나 강원·충청·경상도 지역에서도 유 의원을 향해 한 번 와달라는 부탁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할 수 있는 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의원이 이처럼 폭 넓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는 배경에는 본인의 불출마로 인해 부담을 한결 덜어 낸 측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총괄선대위원장, 서울권역위원장을 맡았지만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황교안 대표와 오세훈 서울 광진을 후보가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나서기 힘든 만큼, 통합당 내 거물급 인사 중 하나인 유 의원의 존재가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강원도 원주를 찾은 자리에서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 동안 곳곳을 다녀보면 제가 대선 때 받은 표는 대부분 20·30·40 표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보수재건, '이제는 과거 낡은 보수와는 다른 개혁보수를 하겠다'는 주장에 청년들이 귀기울여주고, 저런 보수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의 행보는 중도 성향 표심 자극에 일가견이 있다 평가 받는 김종인 위원장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은 서울 전역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 안팎에서는 4·15 D-Day 전 황교안 대표와 김 위원장, 유 의원이 함께 만나 유세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출마 선언 후 잠행에 들어갔던 유 의원은 본격적인 총선 지원에 나서며 "친이·친황 구분 없이 돕겠다"며 "(황 대표와) 앞으로 자연스레 기회가 된다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통합의 양대 축이었던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만남이 번번히 불발된 바 있는데, 선거일 전 극적으로 성사가 된다면 국민에게 전해질 통합의 상징성과 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