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 가시화…공천 막바지 변수 되나
입력 2020.03.10 05:30
수정 2020.03.10 14:03
통합당, 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영입 방침
공천 관여시 생길 당내 잡음 최소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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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경우 공천 작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어서, 막바지에 다다른 통합당 공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직접 서울 종로에 출마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김 전 대표에게 총선의 전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고 지역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만나 직접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 제안을 했고, 김 전 대표도 공천 관련한 일정 부분의 권한과 선거 전략 및 공약에서의 전권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긍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 된 가운데, 김 전 대표가 몇몇 지역에 비토를 놓는다면 당내 반발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 굳이 김 전 대표를 영입해 분란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오게 되면 분명 득이 있다. '선거의 달인'이라 불리는 분 아닌가, 중도 층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김 전 대표의 영입을 통해 잡음이 생길 여지도 명확하다. 득과 실중 어느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어려운 문제"라고 언급했다.
유승민도 선대위 합류 가능성…시너지 여부 중요
황교안 "좋은 분들과 만나며 긍정적인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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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선대위 합류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의원이 합류하게 되면 김 전 대표, 유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거론된다.
하지만 유 의원의 합류 여부를 두고서도 당내 의견이 다소 갈린다. 유 의원의 합류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물음표가 달리는 탓이다.
통합당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대표나 유 의원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다. 유 의원에게도 상당한 권한이 돌아가야 할 것은 자명한데, 소위 말하는 교통정리가 잘 될 수 있겠나"라며 "'정권 심판'이라는 화두와 '통합의 상징성' 면에서는 확실히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과 관련한 질문에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나고 있고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은 특정인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단계"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르면 금주 중으로 선대위 구성과 출범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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