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례당 과정서 피로누적으로 입원
'외부활동 자제하라'는 의료진 권고로 입원 연장
이해찬 뒤로하고 전면에 나선 이낙연
호남선 '이낙연 마케팅'에 몸싸움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입원기간이 2~3일 늘어날 예정이다. 연로한데다가 최근 공천과 비례정당 설립 과정에서 피로누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겸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의 역할이 당 안팎으로 커질 전망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2~3일 입원상태를 더 유지하기로 했다.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으나 피로가 누적돼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
이 대표는 앞서 27일 과로에 따른 건강이상을 느껴 병원에 입원했었다. 2~3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0일 당무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공백이 다소 길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30일 예정했던 기자간담회는 이 위원장이 대신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 대표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23일에도 불거진 바 있다. 아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뒤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민주당 공식회의에 불참한 것.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심각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며칠 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신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중앙당의 외부 선거운동 일정은 이 위원장 중심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여겨지는 이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전체 선거판에 도움을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당 관계자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을 때부터 예정됐던 일”이라며 “이 위원장이 전면에 있을 때 호남과 충청 등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전북과 전남을 방문해 지역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주민을 위로하는 등 전국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분은 정당을 옮기는 것이 옳지 않다. 자신 또한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며 민주당 입당을 내건 지역의 무소속 후보자들과 선을 긋고, 자당 후보자들을 적극 지원했다.
이 위원장을 둘러싼 몸싸움 소동까지 벌어졌다. 전북 남원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이 위원장과 만나려는 것을 민주당 후보 측이 제지하면서다. 이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이 인사를 하러 왔는데 왜 못 만나게 하느냐”고 따졌고, 민주당 전북도당은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 앞에서 이 후보가 이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등장했다”며 이 의원의 ‘이낙연 마케팅’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