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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변한 기류’ IOC, 도쿄올림픽 앞두고 긴급 화상 회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3.16 18:19 수정 2020.03.16 18:19

바흐 위원장,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들 불러 17일 긴급 회의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개최 연기 내지 취소 논의 이어질 듯

ⓒ뉴시스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심각성을 체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긴급 화상 회의를 연다.


‘AFP통신’은 16일(한국시각)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각) 오후 1시부터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국제연맹은 물론 국가올림픽위원회, 선수들과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라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7월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나 취소 등에 대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각 국제연맹에 코로나19 사태 속 IOC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 기회도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들이 모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종목별 올림픽 예선도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주체는 IOC다. 취소를 결정하면 IOC는 개최도시에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60일 이내에 사태가 진정 내지 개선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분명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 아베 총리와 함께 ‘2020 도쿄올림픽’ 7월 개최에 물음표를 달지 않았던 바흐 위원장도 거센 코로나19 확산세에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발원지 중국에 이어 한국 등을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면서 세계적 대유행의 위세를 떨치면서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독일 출신인 바흐 위원장도 코로나19의 매서운 맛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지난 12일 바흐 위원장은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7월24일 개회식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WHO(세계보건기구)가 대회 중지를 요구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WHO 조언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전이었던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와 같은)추측이나 가정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IOC 회의에서도 그런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WHO 거론과 이번 긴급회의는 강경했던 IOC 내부 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추측을 낳는다.


일본 아베 총리. ⓒ 뉴시스 일본 아베 총리. ⓒ 뉴시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에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무사히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기회로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등의 부흥을 알리려던 아베 일본 총리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방사능 피폭 우려에도 도쿄올림픽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만 15조 넘게 퍼부은 아베 정권 입장에서 도쿄올림픽의 연기나 취소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치명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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