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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어 오일전쟁까지…해운 '반색' vs 조선 '한숨'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3.12 17:13 수정 2020.03.12 17:21

러시아-사우디 원유 증산 경쟁…배럴당 30달러대 추락

해운사 원유 수송 수요로 단기 호재…조선사 발주 연기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최근 국제유가가 산유국간의 증산 경쟁으로 배럴당 30달러선으로 추락하면서 조선·해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원유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적으로 유조선 운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양플랜트 등 제품 발주 시기가 연장될 것으로 우려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35.79달러로 6일새 30.9% 급락했다. WTI유 역시 30.0% 떨어지며 32.98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의 원유 증산 전쟁 때문이다. 이들은 당초 원유 감산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하면서 4월 대대적인 석유 전쟁을 예고했다.


이들을 포함한 산유국들이 이번달 안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가 출렁에 해운사들은 반색하고 있다. 가격이 떨어진 원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조선(탱커) 운임 지수를 나타내는 WS(World Scale)는 이달 2일 49.35에서 11일 현재 155.58로 215.3% 급등했다. 이중 원유나 중유를 운송하는 유조선 운임지수인 BDTI도 2일 796에서 10일 기준 6.5% 오른 848로 올라섰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저렴한 원유를 보유하기 위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다만 한시적인 이슈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에 저유가는 악재다. 석유를 개발하거나 시추하는 높은 단가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발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통상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0~50달러이나 현재로서는 30달러대를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조선업계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선이었을 때에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의 건조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길어질수록 유조선 추가 발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사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일정이 연기될 수는 있으나 연간베이스로는 큰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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