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劉 "김형오 이상해져"…통합당 공관위 "일탈행위, 엄중 경고"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2.20 05:30 수정 2020.02.20 08:54

劉 '공천 항의' 문자, 이혜훈 휴대전화 통해 공개

"이언주 단수공천·이혜훈 컷오프, 형평성 어긋나

김형오 갈수록 이상해져…김세연한테도 문자"

공관위 "혁신·공정 공천 훼손하는 중대한 도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데일리안 DB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데일리안 DB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공천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표시한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고, 당 공관위가 "혁신·공정·이기는 공천을 훼손하려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하는 등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공관위는 19일 오후 9시경 '혁신 공천을 흔드는 행위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사실상 유 의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공관위는 "최근 일부에서 우리 공관위의 원칙과 방향을 흔들려는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공관위의 혁신·공정·이기는 공천을 훼손하려는 중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으며, 불철주야 통합의 취지와 뜻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공관위에 대해 옳지 못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기존의 관행과 이해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과 헌신을 망각하는 일부의 일탈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며 다시 반복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관위의 '경고'는 지난 17일 통합당 출범식에 이어 18일 첫 의원총회에 불참하는 등 '잠행'하면서도 새보수당 출신 인사들의 공천을 챙기기 위해 공관위원들에게 직접 불만을 표시한 유 의원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유 의원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 접촉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공관위는 누구 하나 사심을 가지고 (공천 심사에) 임하는 사람이 없고, 엄격한 기준에 입각해서 (공천 심사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공천 형평성 지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유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 의원의 '공천 불만' 문자메시지는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 통합당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의해 이날 포착되면서 공개됐다.


유 의원은 이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미래를위한전진4.0 출신의)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 광명을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 경선…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어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 통합당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중구·영도구에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반면, 새보수 출신 이혜훈 의원 등은 컷오프(공천배제)나 경선에 부쳐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이혜훈 의원이 "(유승민 전) 대표님께 채근하는 것 같다.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 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 달라"고 답장을 보냈고, 유 의원은 "괜찮다. 이렇게 (김형오 공관위원장한테) 보냈고, 김세연 (공관위원)에게도 보냈다.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출신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 9일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때 '공천권과 지분 등에 대해 요구를 일절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때의 유 의원과 지금의 유 의원은 다른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새보수당 출신 통합당 관계자는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매우 어긋난다. 왜 이 의원에게만 특혜를 주느냐"며 "새보수, 전진당 출신 모두 경선을 붙이는 게 뒷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