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여파에… 마스크 불티·백신 관심 급증
입력 2020.01.30 06:00
수정 2020.01.30 05:44
온라인몰·약국·편의점서 '품절 대란'
바이러스 변이 심해 백신개발 난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손소독제와 위생마스크 품절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밖에 없다.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중 'KF80' 이상으로 차단율이 높은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는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약국, 편의점 등에서는 품절 대란이 빚어질 정도다.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인 비비안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KF94' 등급 마스크가 입고 하루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비비안은 중국인 방문이 많은 명동 일대 백화점에서 마스크를 주문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KF94 마스크는 케이엠, 모나리자, 국제약품 등 10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마스크를 만드는 업체로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 및 산업용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홈쇼핑 3사는 KF 인증 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8일 오후 2차례에 걸쳐 'KF94' 등급의 '위케어 황사 마스크'를 판매한 결과 총 5000세트를 판매했다. 당초 목표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9일에는 동일 제품인 '위케어 황사 마스크'를, 30일에는 '크린조이 황사 마스크'를 판매한다.
GS샵도 28일 오후 '메디쉴드-KF94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방송을 통해 목표액 대비 350%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도 같은 날 '국제약품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 2억2000만원치에 해당하는 6000세트를 판매했다.
백신 치료제 개발 성공? HIV 치료제도 대안 떠올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들은 중국 보건당국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애브비와 존슨앤존슨(J&J)이 이미 HIV 치료제를 중국에 보내고 있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신약을 중국에 공급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일 만한 약물을 찾기 위해 전담 연구진을 꾸렸다. 머크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 당국에 승인받은 에볼라 백신을 만드는 회사다.
실제로 중국 보건 당국은 일부 관내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시험적으로 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확진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없다.
30일 우한 폐렴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홍콩의 첫 ‘우한 폐렴’ 확진자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해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홍콩대 연구팀은 이전에 위안 교수의 연구팀이 개발했던 코에 뿌리는 백신을 토대로 새 백신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일부를 독감 백신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는 물론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투약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할 경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1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를 제조하는 일동이나 국제약품 등의 물량이 동이 나 공장 가동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백신의 경우 개발이 빨라야 1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을 잘 씻는 등 예방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