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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등 노리는 LGD, OLED 비중 확대에 승부수

이홍석·김은경 기자
입력 2019.10.23 17:47
수정 2019.10.23 20:07

中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으로 OLED 확대 속도

"LCD 구조조정 원점에서 재검토...경쟁력 고민"

中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으로 OLED 확대 속도
"LCD 구조조정 원점에서 재검토...경쟁력 고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 여파로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1조를 넘길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중국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로 반등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3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과 관련 “올해 패널 출하량은 당초 360만대를 예상했지만 지금으로서는 35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월 6만장 규모의 증설은 이미 완료됐고 월 3만장 추가 증설은 내후년 초에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무는 이어 OLED 패널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데 대해 광저우 공장의 마지막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공장의 설비·품질·수율 등에 있어 최종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마지막 조율 작업이 진행 중으로 고객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내 정상 가동이 목표"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진행 중인 LCD 구조개선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의 기술과 제품군을 내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에 앞서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조8217억원과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적자 3000억원 중반대였던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상반기(-5007억원)를 포함하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9374억원으로 4분기 수치가 더해지면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위축으로 인한 LCD 가격 하락 속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현지 세트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서 전무는 광저우 공장의 OLED 캐파(생산력) 증설도 고객사인 TV업체들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수요 증대를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수량은 600만대 중반을 예상했다.

그는 "OLED 수요를 갑자기 키우기보다는 고객들과 서로 윈윈하면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수년전부터 캐파를 준비한 만큼 이(광저우 공장)를 통해 확대된 고객들과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OLED TV 고객사들이 증가하면서 비중도 균형을 갖춰가고 있어 양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창환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상무)은 “현재 고객사가 15개 정도로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고객군이 확대되면서 특정 고객에 대한 비중과 의존도가 줄면서 밸런싱(균형)을 갖춰가고 있어 건강한 상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밀했다.

이어 “LCD 가격 급락으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LCD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고 적절한 가격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진행 중인 LCD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최근 새로 최고경영자(CEO·정호영 사장)가 오면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인력들에 대해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 중인데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근본적인 라인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전무는 “새로 CEO가 온 뒤 구조조정의 범위와 속도에 대해서 제로베이스(원점)에서 검토 중”이라며 “파주·구미·중국 등 전반적으로 어느 팹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게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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