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포효’ 한국 여자배구, 2020 도쿄올림픽 진출
입력 2020.01.12 22:32
수정 2020.01.12 22:32
홈팀 태국 3-0 완파..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김연경이 거푸 공격을 퍼붓고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 태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태국을 완파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 2012 런던올림픽-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복근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김연경은 마지막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포효했다.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의 폭격을 비롯해 이재영-김희진-양효진-김수지-이다영-박정아-강소휘-김해란(리베로) 등은 하나로 똘똘 뭉쳐 가장 껄끄럽게 여겼던 태국을 완파했다.
예상대로 1세트는 쉽지 않았다. 15-15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이재영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흐름을 깼고, 태국의 공격 범실과 양효진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달아났다. 추격하는 태국을 김연경과 박정아가 막아서며 1세트를 따냈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를 부상 투혼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1세트를 따낸 한국은 여유가 생겼다. 김연경의 연속 득점과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15-10까지 앞서갔다. 방심한 탓인지 범실이 나오면서 17-19까지 쫓겼지만 이재영과 김연경이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에서는 12-14로 끌려가는 흐름도 있었다. 이때 솟아오른 선수가 이재영이다. 이재영은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6-16 동점이 됐을 때도 이재영은 다시 떠올랐고, 박정아도 지원하며 승기를 잡았다. 24-20으로 앞선 가운데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한국은 김연경에게 세 차례나 마무리 찬스를 제공했고, 김연경은 화끈한 스파이크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순간이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이다. 2012년 런던에서 4위, 2016년 리우에서는 5위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