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추미애 첫 검찰인사···‘윤석열 사단’ 물갈이
입력 2020.01.08 20:45
수정 2020.01.14 14:49
대검사장급 검사 32명…윤석열 측근들 좌천?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성윤…노무현 정권때 특별감찰반장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8일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위의혹과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지휘부 등이 대거 교체됐다.
이날 법무부는 오는 13일 자로 대검사장급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 정부를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대검 간부들과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되면서 향후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대검 간부들의 교체가 대거 이뤄지면서 좌천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원석 기획조정부장도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새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성윤 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성윤 검찰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지난해 7월31일자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던 배성범 검사장은 고검장이 되면서 법무연수원장에 신규 보임됐다.
고검장에는 배 검사장을 포함해 5명이 승진했다. 대검 차장검사로 구본선 의정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오인서 서울북부지검장, 광주고검장에는 박성진 춘천지검장, 수원고검장에는 조상철 서울서부지검장이 신규 보임됐다.
검사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6기에서 3명, 27기에서 2명 등 총 5명이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이정수 부천지청장, 반부패·강력부장에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형사부장에 김관정 고양지청장, 공공수사부장에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검사, 인권부장에 이수권 부산동부지청장이 승진했다.
공석이었던 대전고검장에는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심우정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전보됐다.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총괄한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으로 보임됐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에는 윤대진 수원지검장이 전보됐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은 이날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정면충돌했다. 결국 이번 인사를 통해 ‘윤석열 사단’이라 불리던 윤 총장의 수족을 대거 이동시키면서 검찰의 반발 등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