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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위기’ 맨유, 31년 만에 찾아올 진짜 암흑기

김윤일 기자
입력 2020.01.08 09:10 수정 2020.01.08 09:22

맨시티와의 리그컵 4강 1차전서 1-3 무기력패

4년 연속 무관이던 1989년 이후 연속 빈손 위기

맨유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는 2017년 5월 UEFA 유로파리그다. ⓒ 뉴시스 맨유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는 2017년 5월 UEFA 유로파리그다. ⓒ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컵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암흑기를 예고하고 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카라바오컵(EFL컵)’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준결승 홈 1차전에서 1-3 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내준 맨유는 다가올 2차전서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얻지 못한다면 그대로 탈락 수순을 밟게 된다. 오는 29일 열릴 리그컵 4강 2차전은 맨시티의 홈에서 펼쳐진다.

맨유가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친다면 3년 연속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며 이는 4년 연속 성과가 없었던 1988-89시즌 이후 31년만의 수모다.

맨유는 1974-75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80년대 후반까지 리버풀의 전성기를 지켜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침체기가 계속됐던 맨유는 1989-90시즌 FA컵을 거머쥐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30여 년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횟수가 단 7번에 불과하다. 그가 왜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인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1986년 이후 맨유의 무관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1986년 이후 맨유의 무관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퍼거슨 시대가 저문 뒤 맨유는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관 기간이 길었던 적은 없었다.

퍼거슨의 후임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는 한 시즌 만에 물러나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후임이었던 루이스 판 할은 맨유에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전성기를 부활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부임 첫 해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리그와 FA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결국 부임 3년 차였던 지난 시즌 경질 수순을 밟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어수선했던 맨유 팀 분위기를 다잡으며 연승 행진을 벌였으나 곧바로 약점을 노출했고, 올 시즌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맨유는 리그 5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렸고, 4위 이내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다.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리그컵에서는 하필이면 맨시티를 만나는 바람에 우승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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