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안갯속'…파열음 지속되나
입력 2020.01.06 10:31
수정 2020.01.06 10:44
르노삼성 노사 이번주 교섭 재개 전망…기본급 놓고 갈등 여전
판매 감소에 노사 대치까지 불안감 가중…올해 생산 차질 우려
르노삼성 노사 이번주 교섭 재개 전망…기본급 놓고 갈등 여전
판매 감소에 노사 대치까지 불안감 가중…올해 생산 차질 우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매듭짓기 위해 이번주 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기본급 인상안을 놓고 노사의 대립이 여전한 만큼, 극적 타결로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9차 본교섭을 벌이기 위해 이번주 일정을 조율중이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 교섭 요구에 대한 사측의 회신이 없자 지난 3일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3일 오전 9시까지 회사측에 교섭 요구에 대한 답을 재차 요청했음에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 부분파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단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높은 만큼 가급적 빨리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회사측은 오는 8, 9일께 교섭을 재개하자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기본급 인상안을 놓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본교섭이 이뤄지더라도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0일 8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날 회사측은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 120%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기본급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통상임금 산입을 통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없는데다 통상임금 120%(월 10%)는 터무니 없이 적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날 8차 본교섭 결렬 후 노조는 회사측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파업을 벌였고, 이달 3일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총 12일간 파업을 벌였으나 조합원들의 실제 참가율은 저조했다. 참가율은 지난달 23일 40.1%에서 26일 32.9%, 31일 30.1%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달 3일엔 200여 명 수준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참여율 저조는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가중됐고 현 노조 집행부의 강성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노조는 2018년 10월 임금협상 결렬로 4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30여 차례나 파업을 벌였다.
이후 노조는 6월 2018년 임협이 타결되면서 노사 공동으로 상생선언문까지 발표했으나 2019년 임단협에서 사측과 또 갈등을 빚자 다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노사의 '강대강' 대치로 르노삼성의 올해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QM6 LPG 모델 판매 호조로 생산 수요에 대응하면서 올해 XM3 수출물량을 확정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르노 본사에 대한 르노삼성의 협상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작년 판매량도 20% 이상 감소만큼 경영 회복을 위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 실적을 보면 QM6를 제외한 대다수의 차종이 모두 감소했고 신차 효과 부재가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줄었다. 내수는 3.9% 감소한 8만6859대, 수출은 34.0% 줄어든 9만591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17만7450대로 22.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르노 본사로부터 수출물량을 아직까지 협의중인데다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생산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르노삼성 경영난 타개를 위해 노조가 고집 대신 양보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