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속 선수 폭행 혐의…5선발 과제 못 푸나
입력 2020.01.04 00:14
수정 2020.01.05 09:08
5선발 후보 선수 폭행 혐의로 경찰조사
사실 확인되면 징계 유력, 팀 전력 손실
스토브리그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2020시즌 우승에 대한 꿈을 부풀렸던 LG 트윈스가 연초부터 악재가 터지면서 몸살을 앓게 됐다.
LG는 올 겨울 FA 한파 속에서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키며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나갔다.
가장 먼저 지난달 20일 프리에이전트(FA) 오지환과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송은범과 2년 10억 원에, 진해수와 계약기간 3년(2+1년) 총액 14억 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세 선수를 잡는 데만 64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또한 외국인 투수 계약해서도 총 31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2019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윌슨과 켈리를 모두 잔류시켰다. 수준급 우타 1루수 외국인 선수 계약만 잘 성사된다면 내년 시즌 우승후보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특히 LG는 상위권 팀인 두산, SK, 키움의 전력이 약화된 반면 전력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2020시즌이야 말로 대권에 도전해 볼만한 적기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와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동기 부여도 상당하다.
물론 약점도 있다. 바로 5선발 자원이다.
LG는 윌슨-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막강하나 4,5선발 자리가 고민이다. 유력 후보였던 임찬규와 김대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2020시즌에는 지난해 중간에서 활약했던 정우영이 선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4,5선발 자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소속 선수가 폭행 혐의로 연루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LG트윈스 선수 A 씨(26)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피해자 B 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았다.
B 씨는 여성과 다투고 있는 A 씨를 말리려다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만취 상태로 진술을 거부했고, 향후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폭행사실이 확인되면 KBO의 징계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도 피할 수 없다.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전반기에는 결장이 유력하다.
한편, 201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A 씨는 지난해 후반기에 팀의 5선발 역할을 수행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LG로서는 해당 선수가 2020시즌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