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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호 재출항…위기 속 리턴 경영 '2020 전략' 탄력 붙는다

박유진 기자
입력 2019.12.16 06:00 수정 2019.12.16 05:49

후보중 여성 인재 육성방안 소개에서 가장 높은 평가 받아

위기 속 '원점 경영' 강조…2020 스마트 프로젝트 등 속력

후보중 여성 인재 육성방안 소개에서 가장 높은 평가 받아
위기 속 '원점 경영' 강조…2020 스마트 프로젝트 등 속력


ⓒ데일리안 ⓒ데일리안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신한금융이 추진하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등 주요 경영전략 실행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내년에도 금융권 전반으로 초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겹악재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만큼 조 회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 그룹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3일 조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승인되면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추가로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회추위에서 조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여성 리더 육성 과제와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장 연임을 굳혔다는 평가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면접 때 조 회장 등 5명의 후보자에 대해 여성 인재 육성 방안을 소개할 것을 제시했고, 조 회장은 이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여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등을 운영하며 리더급 양성에 힘쓰고 있다. 여성 인재 육성 차 네트워킹 강화를 돕고, 생애주기를 반영한 특화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5년 만에 왕미화 부행장 등 2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본부장급의 비율은 2016년(3.5%) 이후 매년 확대돼 지난해 말 5.1%까지 올랐다.

조 회장은 13일 회장 후보 추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재풀(Pool)을 탄탄히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여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단순히 임원을 얼마만큼 늘리겠다는 목표보단 프로그램 특별 운영을 통해 pool을 충분히 가져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조 회장은 실적으로도 이미 신뢰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시도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2조896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저금리, 저성장, 정부 규제 등으로 금융사들의 이자이익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매물의 인수·합병(M&A)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그룹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올해 3분기 5.3%로 전년 동기(11.0%) 대비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대신 이 기간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2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이익 기여도의 33.6%를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31.3%보다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리딩금융이 되고자 취임 이후 3년간 추진해 온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목표 달성이 임박한 만큼, 보완점을 찾아 충실히 실행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사업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목표치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조기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ROE는 9.42%로 올해 3분기에만 10.8%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수익을 확대한 것이 ROE 달성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베트남 등에서 리테일 부문의 외국계 은행을 인수하고,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신한AI를 출범시키는 등 비은행과 글로벌, 디지털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취재에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보완을 비롯해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 고객 자산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관점에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해외 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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