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부산] 각본 없는 정찬성, 에드가전도 예측불허
입력 2019.12.09 00:02
수정 2019.12.08 21:33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펼쳐졌던 '정찬성 매치'들
전성기 내려온 에드가전 양상도 예측 어려워
각본 없는 드라마와 같은 짜릿한 경기로 UFC 팬들을 울고 웃게 했던 정찬성(32)이 베테랑 난적 프랭키 에드가(38·미국)와 갑작스레 맞붙게 됐다.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내고 페더급에서 ‘2인자’로 전성기를 보냈던 에드가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상품성과 이름값 모두 정상급에 있는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의 부상 이탈은 아쉽지만, 대체 선수로 들어온 에드가는 레전드로 분류되는 UFC 스타다. 대회를 2주 남겨놓고 스타일의 차이가 있는 파이터로 변경됨에 따라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맞대결을 앞두고 에드가전을 대비한 바 있어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훈련을 마치고 7일 귀국한 정찬성도 취재진과 만나 “나도 부상으로 매치를 앞두고 빠진 적이 있다. 오르테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에드가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티겟 값이 비싸다”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에드가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할로웨이나 코너 맥그리거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에드가는 여전히 까다로운 베테랑 난적이다. 정찬성이 버뮤데즈전에서 향상된 레슬링 기량과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체급 최정상급 레슬링 기량을 보유한 에드가는 위협적이다.
‘다섯 쌍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 라운드 새롭게 체력을 충전해 싸웠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정찬성의 공격성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아는 베테랑이다.
정찬성으로서는 할로웨이가 그랬듯, 수차례 시도하는 에드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고 타격으로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좀처럼 TKO패가 없는 에드가를 눕히기는 쉽지 않다. 할로웨이도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만장일치 판정승(50-45, 50-45, 48-47)으로 이겼다.
랭킹 5위에 자리한 에드가가 현재로서는 오르테가 보다 분명 낮은 레벨이다. 오르테가를 맞이해서는 에드가가 1라운드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지난 7월에는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 도전했다 판정패로 물러나는 등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다음달에는 페더급 보다 아래인 밴텀급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에드가라면 레슬링 외에는 피지컬이나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정찬성이 밀릴 것이 없다. 하지만 정찬성이 오히려 레슬링을 먼저 걸고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물론각본 없는 짜릿한 경기를 연출한 정찬성이 매번 이긴 것만은 아니다. 야이르 로드리게스전은 99%를 앞서고도 마지막 어이없는 한 방을 맞고 TKO패한 아픔도 있다. 각본 없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경기는 늘 그렇듯 에드가와의 대결 역시 예측불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