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춘의 때이른 '대선 도전' 왜?…유튜브서 "대통령 되고 싶다"
입력 2019.11.27 03:00
수정 2019.11.27 00:12
내년 총선 겨냥 'PK 지역' 결집 노린 듯
김영춘 "부산 10석 이상 당선되면 부산역서 막춤 공약"
내년 총선 겨냥 'PK 지역' 결집 노린 듯
김영춘 "부산 10석 이상 당선되면 부산역서 막춤 공약"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공개된 민주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나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대통령을 하면 참 잘할 것 같다"며 "정치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가 하면, 내가 아니면 나라를 못 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선진강국을 만드는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목숨을 버리더라도,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연구원은 '김영춘 의원, 대선 도전 의지 강력히 피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의 '대선 도전' 선언 사실을 홍보하며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여당의 험지로 여겨지던 PK 지역에 도전해 당선된 3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부산 부산진갑 지역구에서 4선 고지를 찍은 뒤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다음 대선까지는 2년 4개월이나 남은 데다, 김 의원은 아직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갸우뚱'하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대권보다는 PK 지역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 의원은 여당 내에서 PK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내년 총선을 위한 공동선대위원장 위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연구원이 'PK 대표 김영춘 띄우기'를 통해 PK 지역의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부산 10석 이상 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5석 이상 당선된다면 부산역 앞에서 파란 가발을 쓰고 막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오랫동안 대선 도전의 의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을 할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연구원은 '의사소통TV'의 다음 출연자로 'TK 대표' 김부겸 의원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