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단식'이라던 민주당…黃 건강 악화에 "진정성 알겠다"
입력 2019.11.26 18:48
수정 2019.11.26 20:01
민주당, 단식 중단하고 "협상하자" 반복
이재정, 黃단식에 "조금 난감…걱정하는 마음이 1차적"
박경미는 여전히 '단식인가, 노숙인가' 인용해 비난
민주당, 단식 중단하고 "협상하자" 반복
이재정, 黃단식에 "조금 난감…걱정하는 마음이 1차적"
박경미는 여전히 '단식인가, 노숙인가' 인용해 비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반대하며 단식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황제 단식' 딱지를 붙였던 더불어민주당이 멋쩍어졌다. 민주당은 '진정성을 알겠으니 이제 그만하라'며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모든 야당을 향해 '일주일간의 집중 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황 대표가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빠지면서 강력한 대야 공세의 명분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은 여론을 통해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공감하지 않는다’ 67.3%, ‘공감 한다’ 28.1%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의 뜻대로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협상에 나설 시간"이라고 황 대표를 압박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황 대표 건강상태가 악화됐다고 하는데, 황 대표의 단식을 비롯해 극한적 대립이 더는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며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정 대변인 "황 대표님 걱정하는 마음이 1차적"
"황 대표, 역할 해주시면 존경의 마음 표하고 싶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해 "조금 난감했다"며 황 대표 단식을 비난한 것이 화살로 되돌아올 것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모든 정치권이 같은 목소리를 냈는데 그건 당사자는 조롱이나 힐난으로, 폄훼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굳이 그렇게 하셔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 몸 상해 가면서 하는 대표를 걱정하는 마음이 1차적"이라며며 "너무 긴 시간 지났으니까, 건강이 염려되시니까 이제는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진정성 충분히 저희가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님이 나서셔서 죽어가는 국민을 살릴 수 있는 힘이 대표님께 있다. 나서서 그 역할도 해주시면 정말 존경의 마음 표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앞서 지난 21일 논평에서 "황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기 전날 강남 병원에 들러 영양제를 맞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비난했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황제 단식'이라는 힐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경미 원내부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이 "명분도 실리도 찾을 수 없는 단식,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민폐를 끼치는 단식,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단식, 원내 협상 폭을 제한하는 단식"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총리 시절 역 플랫폼까지 차를 들이미는 등 지금도 회자되는 ‘황제 의전의 DNA’를 ‘의전 단식’으로 이어가는 것은 갑질 문화에 대한 감수성 부족을 보여준다"며 "SNS에 수없이 남겨진 ‘단식인가, 노숙인가?’ 라는 질문, 그리고 ‘청와대가 아니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출 규제를 해제하라고 단식하라’는 조언, 이런 목소리가 황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대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