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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사실상 2파전...HDC컨소시엄 우세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1.08 11:14
수정 2019.11.08 13:16

풍부한 자금력으로 애경그룹보다 경쟁력 앞선다는 평가

높은 입찰가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유리한 고지 선점

풍부한 자금력으로 애경그룹보다 경쟁력 앞선다는 평가
높은 입찰가 써내 우선협상대상자 유리한 고지 선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3곳의 후보가 뛰어든 가운데 사실상 구도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3곳의 후보가 뛰어든 가운데 사실상 구도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간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7일 실시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초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들로 주목을 받았던 SK·한화·GS 등 대기업 그룹사들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향후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 충족 여부 및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으로 다음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이 3곳이지만 사실상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것이 업계와 시장의 분석이다.

KCGI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본 입찰에 참여해 두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다. KDB산업은행은 지분 매각 없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할 전략적투자자(SI)가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인수 자격이 있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두 후보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우위가 있는 HDC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SI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은 사실상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본입찰 마감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2조원 이상을 입찰가로 써낸 반면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1조원 중후반 수준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의 예상 매각 규모가 2조원 전후로 점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탄탄한 자금력에 정몽규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가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다.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킨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성장시킨 항공사 운영 노하우를 내세우고 있지만 입찰가에 드러났듯이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국토부가 인수적격성 심사를 통해 국적항공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평가하지만 9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항공사 운영 노하우보다 풍부한 자금력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고 산업 자체도 단기간 내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도 아닌 만큼 자금력에 대한 평가가 우선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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