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취소' 이후 외교일정은?…멀어진 '김정은 부산 방문'
입력 2019.11.01 02:00
수정 2019.11.01 05:07
文대통령 중남미 순방일정 차질 불가피…靑 "지켜보자"
북미관계 진전 없어 '金부산 초청'은 사실상 '물건너가'
文대통령 중남미 순방일정 차질 불가피…靑 "지켜보자"
북미관계 진전 없어 '金부산 초청'은 사실상 '물건너가'
칠레가 다음달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북한이 재개한 무력도발도 한반도 외교‧안보 일정표를 새로 쓰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칠레 APEC 취소' 소식이 전해진 31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교일정표는 쉽게 조정할 수 없는 만큼 문 대통령이 모친 장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뒤에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달 13일부터 19일까지 칠레와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칠레 방문은 취소되더라도 멕시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14일) 일정은 급작스럽게 취소‧조정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취소된 APEC 정상회의를 제외한 문 대통령의 11월 정상외교 일정은 대부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3~5일 태국 방콕을 방문해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이어 25~27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맞이한다.
물 건너간 김정은 부산行…조의문 보내고 미사일 발사
아울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내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부산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함께 한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부산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여권 한 관계자도 "지금 분위기를 보면 무산됐다고 봐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미 "우리가 김 위원장을 부산에 초청하는 것은 북미관계의 진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북한은 31일 오후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자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지 하루만이다.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도 북미대화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데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