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미련' PIT 헌팅턴 단장, 허들 감독 이어 해고
입력 2019.10.29 08:34
수정 2019.10.29 08:35
쿠넬리 사장-허들 감독 이어 헌팅턴 단장도 물러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닐 헌팅턴 단장을 해고했다.
28일(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계약 만료까지 2년이 남은 헌팅턴 단장을 내보냈다. 클린트 허들 감독과 프랭크 쿠넬리 사장을 이미 정리한 피츠버그는 한때 암흑기를 깨고 빛을 끌어온 헌팅턴 단장과도 결별하기에 이르렀다.
헌팅턴 단장은 지난 2013년 피츠버그를 20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3년 포함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으며 만년 하위권이었던 팀을 컨텐더로 끌어올리며 12년 동안 피츠버그 단장직을 역임했다.
하지만 최근 4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좋지 않은 여론 속에도 강정호(32)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년 계약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등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1년 계약이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보장한 300만 달러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팀의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65경기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 OPS 0.617에 그치며 지난 8월 방출됐다. 피츠버그도 헌팅턴 단장의 투지와 달리 NL 중부지구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93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적도 좋지 않은 데다 클럽하우스 내에서 선수단 내부의 분열이 외부로 표출됐다. 지난해 7월 탬파베이와의 트레이드는 헌팅턴 단장의 자리를 더 위태롭게 했다. 크리스 아처를 얻었지만 탬파베이로 떠난 타일러 글래스노, 오스틴 메도우스는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런 일련의 좋지 않은 징후들은 헌팅턴 단장과의 결별을 몇 차례 예고했고, 이날 확정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