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염주의보' 박나래 "성 얘기, 쿨하게 하고 싶었다"
입력 2019.10.23 16:41
수정 2019.10.23 16:42
개그맨 박나래가 스탠드업 코미디 쇼 '농염주의보'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2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그간 콩트를 주로 했었는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3년 전에 소속사에서 권유했는데 좋은 기회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사와 넷플릭스의 빠른 추진으로 성사된 공연"이라며 "대중들에게 먹힐까 걱정했는데, 첫 리허설을 진행했을 때 관계자분이 '조금 더 세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마지막날 공연이 방송에 나왔다. 그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귀를 씻으셔야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개그맨으로서는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까 봐 걱정했다. 만족도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맨 박나래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스탠드업 코미디쇼다.
지난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에서 박나래는 자신의 연애담 등 '비방용' 이야기들을 펼쳐놓았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렸던 공연을 영상화한 것인데, 해당 무대는 '19금'에도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박나래는 이번 공연에서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솔직하고 섹시하게, 또 유머러스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들려줬다.
'성'을 소재로 한 이유를 묻자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소재였다"며 "성 얘기를 쿨하게 털어놓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내가 해보자 결심했다. 많은 분이 걱정했지만 은퇴를 안 하게 돼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생각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자주 들었던 말"이라며 "'농염주의보'는 대중의 반응이 궁금해서 반응을 살펴봤는데 '수위가 약했다', '59금·69금'이라는 다양한 반응으로 갈리더라. 개인적으로는 수위가 조금 더 세도 될 듯하다. 다음 공연에서 더 날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놀고 싶다"며 "주변 사람들이 '농염주의보'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 '박나래이니까 가능한 공연'이라는 반응이 고마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