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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사과 “최인철 감독 의혹, 송구스럽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9.10 15:35 수정 2019.09.10 15:35

감독 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김판곤 위원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김판곤 위원장.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김판곤 위원장이 최근 선임됐다가 10여일 만에 사퇴한 최인철 전 감독의 선임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최 감독은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윤덕여 감독에 이어 지난달 29일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선수 폭행 파문으로 도마에 올랐고, 결국 지난 9일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최 감독 선임에 관여한 김판곤 위원장은 절차에 대한 소홀함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송구스러운 일로 뵙게 돼 죄송하다. 여자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축구팬과 대한축구협회에 실망을 안겨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전권을 부여받은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됐던 선임 절차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7명의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완벽한 감독은 없었다. 처음 방향을 정할 때 지도자들과 다 만나보고 그 분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걸 많이 들었다. 8명의 WK리그 감독들 중 7명이 국내 지도자였다”며 “이들 중 여자축구를 잘 알고, 가장 역량이 뛰어난 감독을 선임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 종사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겠다 싶어 국내 감독을 우선 순위로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설정한 기준이 높아 그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몇 안됐다. 위험성이 있어서 외국 감독까지 풀을 넓혔다. 포트 폴리오에 있는 외국 감독도 다 포함해 7명의 인터뷰 패널을 만들었다. 그 중 3명이 국내, 4명이 외국인 감독이었다. 국내 감독은 모두 면담을 했고, 외국 감독은 스카이프 통화를 하고 2명 정도는 직접 만났다”고 덧붙였다.

경쟁을 뚫고 선임된 최인철 감독에 대해서는 “경력이나 결과나 영향 면은 물론 인터뷰에서도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다. 영상으로 현재 대표팀을 평가하고 미래에 만들려는 목표 지점까지 잘 설정했다. 세계 축구 트렌드도 명확하게 잘 파악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역량 면에서는 월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주변 평판을 듣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떤 감독은 최 감독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 분은 강성 이미지 때문에 현대제철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는 것이 편안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 포인트를 잡고 감독 인터뷰 때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물어봤다”고 전했다.

인터뷰 이전 현대제철 선수 4명과 이야기를 했다는 김 위원장은 “주로 월드컵, 대표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현대제철은 어떠냐고 물어보면서 최 감독이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다. 비행기 옆에서도 현대제철 선수와 앉아 최 감독이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했다”며 “그 선수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피드백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 가운데 인터뷰를 해서 의심 없이 믿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감독이 예전에 어리고 미숙했다면서 한 경우를 이야기했다. 어떤 선수에게 파일로 머리를 친 적이 있고 너무 기분 나빠해 사과한 적이 있다고 했다”며 “그 이후 선수를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후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런 계기를 통해 성장했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나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대표팀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 안 된다고 리포트했다. 역량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이가 많이 나서 계약서 안에 폭언이나 폭력이 일어나면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끝내 자진 사퇴를 결정한 최 감독에 대해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감독에게 처음 확인할 때는 부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메시지를 줬다. 그래서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선임소위원회가 프로세스를 설정하고 그렇게 선임한 감독이 7명이 된다. 그 과정에서 더 의심하고 파고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이 소홀했다면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기준과 요즘 기준이 급격히 달라졌고 더 높아졌다. 그 변화의 기준에 맞춰 따라가지 못했다면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레이날드 페드로스 전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 감독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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