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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의 '못 말리는 전주 사랑'…평화당, 전북 중심 가속화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8.16 14:00
수정 2019.08.16 13:57

평화당 대부분 전북 지역구…"집토끼 놓칠라"

평화당 대부분 전북 지역구…"집토끼 놓칠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판인 '대안정치연대'가 집단 탈당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못 말리는 전주 사랑'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 한 달간 정 대표의 외부 일정 가운데 전북 일정이 다수였고, 그중에서도 전주 지역에 집중됐다. 당 전체를 아울러야 할 대표가 특정 지역에만 수차례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정 대표의 전주 사랑은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이 평화당을 탈당한 원인 중 하나였다. 전북을 중심으로 당 운영이 이뤄지다 보니, 전남 의원들은 당의 결정권 등에서 빗겨나 있었다. 전남 의원들 사이에서는 전북에 편중된 평화당으로 총선에 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고, 결국 대안정치연대를 꾸려 탈당을 강행했다.

평화당 5명 中 4명이 전북 지역구

평화당은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을 계기로 오히려 전북 중심의 당 운영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대안정치 의원들의 탈당계가 발효된 16일 '전주 모래내시장 치맥&가맥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15일 광복절을 앞둔 14일에도 전주 동학혁명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주 오픈국제태권도대회 개막식 등을 찾으며 '전주 사랑'을 드러냈다.

평화당의 정치 활동 범위가 전북, 그중에서도 '전주'에 집중되는 것은 예측가능했다는 반응이다.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의 탈당 이후 평화당에 잔류한 의원 5명 가운데 3명이 전북 전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전주 갑)·박주현(전주 을)·정동영(전주 병) 의원이다. 조배숙 의원도 전주는 아니지만 전북의 익산을에 지역구를 뒀다. 평화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평화당 관계자는 "자칫 집토끼도 놓칠 수 있으니, 전북을 우선 챙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대표도 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는 것"이라며 "평화당 후원자와 지지자들이 이번 탈당 사태로 불안한 마음에 정 대표에게 전화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지역 일정을 챙기는 것이면 문제가 안 됐을 텐데,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문제시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흔들리는 평화당, 집토끼 놓칠라"

탈당 사태 이후 정 대표는 또다시 전주로 내려가 지지를 호소하고 개혁을 선언했다. 13일 전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탈당 사태에 대해 "구태 정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규정했다. 또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벼운 몸집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며 "전국에 목소리 없는 사람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청년 정치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여성유권자연맹을 포함한 여성단체들이 여성 공천자를 늘려달라는 주문을 했는데, 그러지 말고 아예 여성정치단체들과 공동창당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또 평화당이 단군 이래 가장 꿈이 없는 청년세대의 꿈을 되찾아주기 위해 젊은 정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평화당 이전에는 선거제의 'ㅅ'자도 관심이 없었다. 평화당이 선도하고 주도해 여기까지 밀고 왔다"며 "오는 31일이면 모든 게 결판난다. 선거제 개혁을 필두로 정치개혁의 선봉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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