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타짜…포커로 돌아온 '타짜:원 아이드 잭'
입력 2019.08.11 09:08
수정 2019.08.11 15:28
'돌연변이' 권오광 감독 연출
화투서 포커로 차별화
'돌연변이' 권오광 감독 연출
화투서 포커로 차별화
'타짜'가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돌아왔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1, 2편은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추석 시즌에 개봉해 흥행했다. 2006년 추석을 앞두고 선보인 '타짜'는 568만명을, 2014년 '타짜-신의 손'은 401만명을 각각 동원했다.
5년 만에 돌아온 3편은 인생이 걸린 포커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그린다. 기존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바꿔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준다. 영화 '돌연변이'(2015)의 연출과 극본을 맡은 권오광 감독이 이번에도 두 분야를 모두 책임진다.
권 감독은 '원 아이드 잭'의 팀 플레이를 탄탄한 구성으로 담아냈다. '원 아이드 잭'이라는 카드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드라마를 강화했다. 극 중에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무적의 카드', '캐릭터 애꾸(류승범)', '팀 플레이'를 모두 뜻한다.
8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권 감독은 "전작과 가장 큰 차이는 화투에서 포터로 바뀐 점"이라며 "포커는 손기술을 쓰기가 쉽지 않아 팀 플레이를 한다고 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팀으로 움직이며 판을 짜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인기 있는 시리즈라 큰 부담감을 느끼지만 동료들과 함께 힘을 내서 촬영하고 있다"며 "최동훈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이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피를 물려받은 공시생 일출 역을 맡았다.
'타짜' 시리즈의 팬이라는 그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다면 어깨에 짊어질 짐이 무거울 듯해서 부담감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내가 이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장문의 이메일로 설명해주셨다. 감독님의 진심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내용 탓에 앉아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박정민은 "처음엔 편할 줄 알았는데 2박 3일 동안 앉아서 똑같은 장면을 찍어야 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권 감독은 박정민에게 '외모를 가꾸라'고 주문했다. 배우는 화장품도 사고, 피부과도 가며 외모를 가꿨다. 권 감독은 "일출은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라며 외모의 변화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조승우, 탑(최승현)에 이어 타짜를 연기하게 된 그는 "두 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타짜를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승범과 호흡을 묻자 "어렸을 때부터 승범 선배를 동경했고, 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내게 멘토 역할을 해주셨고,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류승범은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타짜 애꾸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해외 체류 중인 그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권 감독은 "류승범의 카리스마를 좋아했다"며 "해외에 체류하면서 변한 류승범의 스타일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지연, 최유화가 두 배우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임지연은 대범한 손기술과 매력을 지닌 영미 역을, 최유화는 포커판을 뒤흔드는 여인 마돈나 역을 각각 맡았다.
임지연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영미가 실제 내 모습과 가장 비슷했다. 감독님이 '임지연의 모습' 그대로 연기하라고 해서 내 모습 그대로 마음껏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최유화는 "마돈나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라며 "이전 시리즈 속 여성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려 한다"고 고백했다.
이광수는 화려한 손기술을 가진 까치를, 권해효는 재야의 숨은 고수 권원장을 각각 연기했다. 이광수는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가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된다"며 "감독님이 애정하는 캐릭터인데 '사랑스러운 건달이 돼라'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9월 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