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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강타 쇼크,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8.08 09:35
수정 2019.08.08 09:36

우주안·오정연 양다리 스캔들에 발목 잡혀

일본 공연·뮤지컬·HOT 콘서트 잇따라 타격

강타의 사생활 논란으로 그와 관련된 콘서트와 뮤지컬 등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빠르게 돌아가던 강타의 시계가 갑자기 멈췄다.

90년대 후반 원조 아이돌그룹 H.O.T.로 혜성 같이 등장하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강타는 최근 들어 뮤지컬 데뷔, H.O.T. 재결성, 솔로 신곡 발표 등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에 대한 팬들의 이미지도 좋았다. 특히 그의 다재다능함이 뮤지컬 무대에서도 검증되면서 아이돌 출신 가수로 한정됐던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중이었다. 긴 공백에도 그를 팬덤도 건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레이싱 모델 우주안, 정유미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게 화근이었다. 해명 과정에서의 혼선과 석연치 않은 봉합, 그리고 오정연의 양다리 의혹 폭로 등이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결국 그가 최근 공들이며 입증해온 자신의 가치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단순히 명예만 땅에 떨어진 게 아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강타는 스캔들이 불거지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열린 SMTOWN LIVE 2019 IN TOKYO(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 공연에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불참했다. 공연 당일 취소 발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의 무대를 기다렸던 일본 팬들에게 크나큰 실망감을 안긴 결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4일 예정됐던 새 싱글 '러브 송(Love Song)' 발매를 취소했다. 강타는 "이 모든 일은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부족함과 불찰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깊이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수 강타가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결국 하차했다. ⓒ 강타 SNS

특히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에 뮤지컬 '헤드윅' 측에서도 강타의 하차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6일 "(강타의) 소속사와의 협의를 통해 뮤지컬 '헤드윅'에 캐스팅된 배우 강타의 하차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타가 출연 예정이던 공연 회차에 대해선 대체 배우를 투입하는 것이 아닌 전체 취소를 결정해 눈길을 끈다. 강타의 출연회차 취소는 그와 함께 공연을 준비했던 제작사와 동료 배우들에게 큰 피해를 안기게 됐다. 또 그의 공연을 기다리던 팬들이 갖는 실망감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인 H.O.T. 콘서트 '2019 High-five Of Teenagers' 참석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O.T. 공연 관계자는 일부 매체를 통해 "강타의 콘서트 하차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강타를 향한 비판 여론은 팬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는 만큼,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강타로서도 공연을 강행하기도, 불참을 선언하기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일부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은 가운데, 그들의 롤 모델로 여겨졌던 원조 아이돌의 추락은 더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그로 인해 남은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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