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30선 붕괴, 다음달 시장은···"변동성 확대”
입력 2019.07.29 16:19
수정 2019.07.29 16:29
코스피와 코스닥이 29일 큰 폭 하락하면서 2030선이 무너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13포인트(0.35%) 하락한 2059.13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기관이 홀로 13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2억원, 639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3%대로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그 외 셀트리온도 3% 넘게 빠졌다. 반면 LG생활건강(1.31%), 한국전력(1.2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68%)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종이목재가 4% 넘게 내렸고 비금속광물, 증권도 3% 이상 떨어졌다. 의약품·기계·운수창고·전기전자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로 마감했다.
개인은 6억원을 내다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6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들도 에스에프에이, 셀트리온제약 등이 4% 넘게 빠지는 등 대부분 하락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악재가 너무 많아 쉽사리 ‘저가매수’를 권유하기가 어렵다”며 “경계감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미중·한일 분쟁에 대한 우려 지속, 또 반도체 가격 하락과 밸류에이션 리스크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부진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악화 리스크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신뢰 악화, IT부품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하락세가 코스피보다 훨씬 가파르다”며 “수급적인 부담도 매우 큰데,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2,43%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짚었다. 주가 하락이 추가적인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가 예상된다. 그러나 후반 이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돼 강세를 보이는 상저하고 패턴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에 예정된 무역협상이 당장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다만 다음달 2차 협상 시기 등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과거 중국 정부는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힘입어 한국 증시는 다음 달 초 변동성을 뒤로 하고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는 2000pt~2150pt의 밴드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