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권순우, 세계 9위에 분패 ‘졌잘싸’
입력 2019.07.02 06:54
수정 2019.07.02 06:55
정현에 이어 등장한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 권순우(22)가 아쉽게 윔블던 1회전서 탈락했으나 큰 경험을 했다.
권순우는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맞아 세트 스코어 1-3(6-7<6-8> 4-6 6-4 5-7)으로 패했다.
세계 랭킹 125위에 올라있는 권순우 입장에서 결코 쉽지 않았던 맞대결이었다. 상대는 랭킹 9위의 세계적 선수인데다 신장이 18cm나 큰 압도적 피지컬의 하차노프(198cm)였기 때문이다. 하차노프는 지난해 윔블던서 16강,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는 8강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다.
2007년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의 윔블던 승리는 아직 없다.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현 역시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을 12년 만에 권순우가 도전했으나 아쉽게 2회전인 64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초반부터 상대와의 기 싸움에 밀리지 않으려 거세게 몰아붙인 권순우는 쉴 새 없이 하차노프를 압박했다. 1세트서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가는 등 이변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상대의 노련한 기량에 4-6으로 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3세트서 듀스 접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세트를 따냈고,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5까지 맞서는 등 물러서지 않았으나 결국 분패하고 말았다.
비록 탈락했으나 상당한 가능성을 내비친 권순우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 최고 시속 212km를 기록, 오히려 하차노프(209km)보다 빨라 향후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량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