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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자르기?" 비아이 내친 YG, 왜 비난 받을까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6.13 09:20
수정 2019.06.13 09:20

비아이 마약 구매 의혹, 결국 전속계약 해지

수면 위로 떠오른 경찰 수사 무마 의혹

승리 게이트 이후 끊이지 않는 소속 아티스트 관련 의혹에 양현석 대표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 MBC

YG엔터테인먼트가 '마약 파문'에 휩싸인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를 과감하게 손절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이번 행보가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2016년 4월 비아이와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한 정황과 진술이 있었는데도 경찰이 소환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비아이가 A씨에게 마약을 구매하고 싶다는 강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충격을 줬다.

특히 비아이는 "너랑 같이 (약을) 해봤으니까 묻는다"라는 대목에서는 비아이가 단순히 마약을 구매하려 한 것이 아니라 마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후 A씨는 같은해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 비아이와의 대화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렇다 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A씨는 "양현석 대표가 불러 변호사 수임료를 대신 내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YG엔터테인먼트의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간의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셈이다. 과거에도 지드래곤, 박봄, 탑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마약 관련 의혹에 휩싸인 바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처벌 없이 조용히 묻혔다.

마약 관련 의혹에 휩싸인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경찰에 공개 소환되거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사건들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마약 의혹에 휩싸인 아이콘 리더 비아이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 아이콘 인스타그램

과거와 다른 YG엔터테인먼트의 이번 행보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비아이에 대한 빠른 손절이 버닝썬 게이트 이후 거세지는 경찰 수사와 비난 여론의 압박에 자의 반 타의 반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12일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한빈(비아이)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아이가 마약을 흡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례적이고 과감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그간 소속 아티스트 감싸기에만 몰두했던 과거 행보와 달라진 것은 달라진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양현석 대표조차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해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비아이의 퇴출은 일종의 해프닝일 뿐,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아니다. 모든 관심은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의 유착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 해답은 경찰과 YG엔터테인먼트가 내놓아야 한다.

의혹을 해소되지 않는다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신화로 자리매김한 YG엔터테인먼트는 이대로 몰락할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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