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낙하산 논란' 에도 기어이…官 출신만이 겹악재 구원투수?
입력 2019.06.07 14:41
수정 2019.06.07 15:06
각종 논란 속 ‘김주현’ 손 들어준 회추위…‘관료’ 협회장 3년만 복귀
당국발 악재에 금융협회장 ‘역할론’ 강화 부각, 노조 강력 반발 예고
각종 논란 속 ‘김주현’ 손 들어준 회추위…‘관료’ 협회장 3년만 복귀
당국발 악재에 금융협회장 ‘역할론’ 강화 부각, 노조 강력 반발 예고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현 김덕수 회장의 뒤를 이을 제12대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과 모피아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위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통해 정부와 금융당국발 악재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는 업계 의지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안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현 김덕수 회장의 뒤를 이을 제12대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과 모피아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위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를 통해 정부와 금융당국발 악재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는 업계 의지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각종 논란 속 ‘김주현’ 손 들어준 회추위…‘관료’ 협회장 복귀 초읽기
7일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김주현 전 예보 사장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추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김 후보자는 오는 18일 임시총회에서 70여개 회원사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제12대 여신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여신협회장 임기는 총 3년이다.
이날 단독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자는 전형적인 관료 출신 인사로 꼽힌다. 행정고시(25회) 합격 후 재무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여느 협회장 선거 그 이상으로 민이냐 관이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 김덕수 회장을 제외한 역대 회장 대부분이 기재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 인사였던데다 최근 수년 간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이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가 누구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카드사 및 캐피탈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사무금융노조가 ‘그간 협회를 망쳐 온 관료 출신 인사에게 다시 협회를 맡길 수 없다’며 관료 출신 인선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차기 협회장 향방은 미궁 속에 빠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직 고위 금융관료의 부당개입 의혹도 함께 불거지는 등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와 캐피탈 등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회추위는 관 출신인 김 후보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여신업계에 불어닥친 악재가 금융당국에서 기인한 만큼 이에 대한 열쇠 역시 금융당국 내부 사정에 밝은 김 후보자에게 있다고 인식한 것 같다”며 “결국 업계 목소리를 당국에 전달할 수 있는 ‘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국발 악재에 금융협회장 ‘역할론’ 강화 부각-‘낙하산 회귀’ 우려도
그러나 신임 회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당장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수수료 인하 후속 조치로 진행된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회의 결과에서 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시정해야 한다. 또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업계 핵심 건의를 관철해야 해야 한다. 아울러 사실상 반대 투쟁을 예고한 카드업권 노동조합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동안 이어지던 민간 금융협회장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과거와 같은 관 출신 협회장 시대로 회귀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함께 나온다. 기재부 출신으로 올해 초 선임된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금감원 출신인 조경민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까지 최근 협회장 선거에서는 예외없이 '관 출신' 인선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두면서 금융, 특히 2금융권에 대한 유래 없는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업계의 현실을 당국에 설명하고 이해시킨다는 측면에서 관 출신 인사들이 선호되고 있지만 과연 자신의 친정을 상대로 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제 목소리를 낼지, 혹은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만 삼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