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일본반응 “운도, 전술의 유연성도 없었다”
입력 2019.06.05 07:26
수정 2019.06.05 13:50
한일전 승리, 오는 9일 세네갈과 8강전
압도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한일전서 패한 일본 20세 이하 대표팀에 일본 축구팬들이 의외로 침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일전 승리를 거머쥔 한국은 8강에 안착, 오는 9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세네갈과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반면, 2003년 UAE 대회 이후 16년 만에 8강 진출에 도전했던 일본의 야심찬 계획은 한국에 가로막혀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이날 일본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전술을 바꾼 한국의 전략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후반 오세훈에게 결승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후 일본 축구팬들은 냉정하게 한일전 패배를 바라보고 있다.
한 축구팬은 “후반 들어 전술을 바꾼 한국의 전략에 일본은 유연함이 없었다. 오프사이드 골이 취소된 후 공간 유지가 허물어졌고, 패스 미스도 늘어났다. 급기야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맞는가 하면 VAR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본 축구는 오로지 자신의 축구만 할 뿐이었다. 이는 감독의 문제점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축구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도 좋지만 승리를 따낼 승부욕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은 기술이 훌륭하지만 수세에 몰릴 경우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한국은 승리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이번 토너먼트에 임했다. 패배가 아쉽지만 좋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보다 세밀한 분석도 있다. 한 축구팬은 “일본은 골을 넣을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력이 없었다. 이와 달리 한국의 공격수들은 확실히 강렬했다. 이 대표팀이 내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이번 패배를 극복하고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