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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으로 돌아왔다 ‘5월 ERA 1.00’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5.19 19:37 수정 2019.05.20 05:34

한화 원정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시즌 2승'

5월 들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은 양현종. ⓒ KIA 타이거즈 5월 들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은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양현종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양현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 그 자체였다. 양현종은 10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찍었고 피안타는 단 3개, 사사구는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한화의 타선을 잠재웠다.

개막 후 4월까지 너무 많은 피안타로 인해 고전했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4월까지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을 기록했다. 23억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의 값어치를 하지 못한 것은 물론 KIA 추락의 원흉 중 하나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후유증이 온 것 아닌가란 걱정 어린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꼬박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국가대표에도 매번 소환되며 고된 5년을 보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양현종은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5월 들어 예의 모습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양현종은 5월 들어 4경기에 등판했고 2승 2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활약 중이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3경기서는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삼진 개수가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공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피안타의 개수는 줄고 이닝 소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KIA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았고, 팀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이 부진하면 중심 타자나 에이스 등에게도 책임의 화살이 쏠리기 마련이다. 양현종도 이 부분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서 "자책도 많이 했고 팀에 많이 미안했다.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는데 투구 폼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 5월 들어 밸런스를 되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태 감독님께서 고생도 하셨고,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좋은 추억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에이스의 막중한 책임으로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양현종의 2019시즌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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