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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해진 호날두 도전…유벤투스 오히려 역행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4.17 07:13 수정 2019.04.17 09:53

아약스와의 8강 2차전서 1-2 패하며 탈락 확정

"도전" 언급한 호날두, 축구팬들의 비판 도마 위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는 호날두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8강까지였다.

유벤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유벤투스 스타디움(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아약스와의 8강 홈 2차전서 1-2 패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서 1-1 비겼던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2-3으로 밀리며 8강서 탈락했다. 반면, ‘젊은 팀’ 아약스는 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세리에A 최강자 유벤투스까지 잡아내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해내고 있다.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은 물론 축구팬들의 조롱까지 듣게 된 허무한 탈락 결과였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의 신’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매번 비수를 꽂았던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전력을 극대화를 이뤄 자국 리그는 물론 유럽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였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00억 원)로 금액도 금액이지만 30대 선수에게 지나친 투자라는 비판이 따랐다. 이적 당시 “도전”이라는 말을 언급한 호날두 역시 조롱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7연패를 이룬 세리에A 최강자다. 그동안 나폴리 등 몇몇 팀들이 아성을 깨기 위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자국 리그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 행보를 걷고 있던 터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완성형 팀에 호날두가 숟가락만 얹어 너무도 쉽게 우승 경력을 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도전이라 명명했던 이유는 유벤투스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때문이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4년간 무려 4번이나 결승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극소수의 팀들을 제외하면 꾸준한 성적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유벤투스 최근 5년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유벤투스 최근 5년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결국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룬 호날두를 영입하게 됐고, 호날두 역시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궁합은 물음표로 남게 됐다. 리그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코파 이탈리아 8강 조기 탈락으로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 챔피언스리그였기 때문에 유벤투스의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호날두 역시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전에서 기적과도 같은 해트트릭으로 팀을 탈락 위기서 구해 ‘챔피언스리그의 신’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해냈다.

그러나 이번 아약스전 패배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호날두다. 호날두는 1~2차전에서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다만 골 장면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고 경기 결과를 통째로 뒤바꾸는 마법도 선보이지 못했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비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유벤투스와 호날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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