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웰뱅이 쏘아올린 저축銀 '디지털' 원년…비대면대출, 간편결제 품었다

배근미 기자
입력 2019.04.16 06:00 수정 2019.04.16 09:21

"저축은행이 무슨 모바일?" 인식 깬 웰뱅, 1년 새 거래액 1조원 돌파

SBI·유진·IBK 등 '풀뱅킹' 열풍…"업권 작아도 경쟁력 확보" 기대감

"저축은행이 무슨 모바일?" 인식 깬 웰뱅, 1년 새 거래액 1조원 돌파
SBI·유진·IBK 등 '풀뱅킹' 열풍…"업권 작아도 경쟁력 확보" 기대감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실행 초기 화면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실행 초기 화면 ⓒ웰컴저축은행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업계에도 ‘모바일 플랫폼’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웰뱅 출범 후 1년, 여타 저축은행들도 예·적금 뿐 아니라 비대면대출, 간편결제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풀뱅킹(full-banking)'으로의 도약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저축은행이 무슨 모바일?" 인식 깬 웰뱅, 1년 새 거래액 1조원 돌파

“‘웰뱅’ 서비스를 발판으로 실거래 고객 수를 100만명으로 확대하겠다” 지난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서민 중심 플랫폼을 표방한 ‘웰컴디지털뱅크’를 소개한 김대웅 대표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초대형 저축은행들도 비용 등의 한계로 도입을 주저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뱅 출시 이후 저축은행 고객들은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패턴 인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비대면계좌 발급 및 조회와 송금, 예·적금 및 대출상품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 개인 신용등급 조회서비스 무료 제공은 물론 세븐일레븐, 이마트 등편의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코드 결제(간편결제)도 구축, 교통카드 서비스까지 한데 담겼다. 최근에는 AI ‘웰뱅 2.0’(가칭) 개발이 한창 진행 중으로 연내 ‘웰뱅페이’ 출범도 예고된 상태다.

웰뱅은 앱 출범 11개월 만인 지난 3월 기준 앱 다운로드 수 50만건 돌파, 300만원 이하 간편결제 누적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 비중 역시 전체 고객의 80%를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일색이던 고객군 역시 모바일에 익숙한 2030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타 저축은행들의 비대면 거래비중이 3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플랫폼 고도화가 가져온 변화는 예상보다 크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특수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현재 모바일뱅킹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부족한 오프라인 영업망의 한계를 ATM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극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생활중심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강자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적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SBI·IBK·유진 등 '풀뱅킹' 동참…"업권 작아도 경쟁력 확보 가능" 기대감

이처럼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 경쟁력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 영업기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목도한 타 저축은행들도 '풀뱅킹' 플랫폼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새로운 풀뱅킹 서비스 '참 좋은 뱅킹'을 출시했고, 유진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역시 최근 디지털 금융플랫폼 ‘유행’과 ‘페퍼루’를 각각 출범하고 비대면 고객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미 자체 모바일 앱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사들 역시 고도화된 풀뱅킹 서비스 도입에 한창이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 로그인 및 인증이 가능한 SBI간편인증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연내 본격적인 풀뱅킹 서비스 출범을 예고했고,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모바일앱과 PC홈페이지 플랫폼 통합을 구현해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브랜치’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 중인 통합 모바일 플랫폼 'SB톡톡'도 기존 앱이 제공하던 예·적금 계좌 개설 서비스 뿐 아니라 대출 등 여신 기능을 추가한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오는 9월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구축되면 규모와 지역적 한계에 묶여 모바일 투자 여력이 없었던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상품 경쟁력 확보 등을 전제로 고객 유입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 예금이나 대출상품 판매를 통한 소극적 고객 유입 기조에 머무르던 저축은행들도 최근 카드사 결제망을 활용한 QR 간편결제와 송금 등 실생활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거래계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최근 비대면 기조에 따라 저축은행 점포 수(310여곳) 역시 감소 추세지만 편의점 ATM기기를 활용한 출금 서비스 뿐 아니라 포인트 적립 및 등 다양한 혜택 확대를 통해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