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감독 "이지은, 멋있고 똑똑한 배우"
입력 2019.03.27 14:33
수정 2019.03.27 14:34
넷플릭스 '페르소나'에 참여한 감독들이 가수 겸 연기자 이지은(아이유)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서 임필성 감독은 "이지은 씨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윤종신 선배가 창작의 완전한 자유를 준 작품이라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 페르소나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뜻하는 말로, 이 영화에서는 네 감독이 읽어낸 배우 이지은의 다채로운 모습이 선보인다.
임필성 감독은 모든 걸 바칠 만큼 매혹적인 여자 이야기를 담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이경미 감독은 테니스 코트 위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은 '러브 세트'를 연출했다.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미처 나누지 못한 속마음을 그렸고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는 소녀들의 발칙한 복수극을 담았다.
'페르소나'는 '월간 윤종신' 시리즈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는 가수 윤종신과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영화다. 윤종신은 '페르소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이지은의 캐스팅에 대해 임 감독은 "지은 씨가 뮤지션을 뛰어넘는 아티스트"라며 "'나의 아저씨' 등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지은 씨랑 일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스스로 내려놓는 상황에서 참 멋있는 사람이고,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러브세트'에 대해 윤종신은 "정의하기 힘든 작품이자, 이지은의 모든 감정이 들어간 작품"이라며 "분한 감정이 주가
되는데 후반부에는 이지은의 처음 보는 표정이 나오는데 짠했다. 이지은과 배두나의 숨 쉴 수 없는 연기 대결"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적은 예산 영화와 단편 영화를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힌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지은의 다채로운 매력 중 하나를 담아내는 작업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지은 씨를 봤을 때 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위로가 될 영화"라고 소개했다.
전 감독은 '소공녀'를 찍고 쉬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전 감독은 "이지은이라는 너무 큰 산을 앞에 두고 부담스러웠고, 지은 씨에게 누가 되지 않고 싶었다. 지은 씨는 참 똑똑하고 정의로운 사람일 것 같았다. 씩씩한 여고생의 모습을 지은 씨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4월 5일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