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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의 이상한 '인사발표=금요일' 법칙

이충재 기자
입력 2019.03.07 15:49 수정 2019.03.07 16:48

'인사검증 파장' 최소화 위한 정무적 판단 해석

2기 내각 발표도 금요일…'올빼미 인사' 지적도

'인사논란 파장' 최소화 위한 정무적 판단 해석
2기내각 발표도 금요일…"안타까운 처지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개각 발표는 금요일인 8일로 잡혔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개각 발표는 금요일인 8일로 잡혔다.(자료사진)ⓒ데일리안

"금요일인데 인사발표 없나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개각 발표는 8일로 잡혔다. 청와대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안팎의 부처 장관 교체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발표 날짜만큼 이목을 끄는 건 '요일'이다.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는 장관이나 청와대 실장급 인사발표는 주로 금요일에 이뤄졌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경제팀 투톱'을 동시에 교체한 장관급 인사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내정(11월 9일)은 물론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발표(10월 5일) 등도 모두 금요일이었다. 연말 16개 부‧처‧청‧위원회 수장을 동시에 교체한 인사도 금요일에 단행됐다.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금요일은 인사발표하는 날"로 통할 정도다.

"사퇴발표도 아니고..." 장관인사를 금요일 해야하는 처지

'배드(bad)뉴스는 금요일에 발표한다'는 건 정부나 기업 홍보실에서 불문율로 불린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 뉴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또 신문의 지면과 방송의 시간 제약 등으로 비중 있는 뉴스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금요일 발표'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1기 내각에서 낙마한 6명 중 4명의 인사가 금요일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발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파장이 큰 인사문제를 여론의 사각지대인 금요일에 내놓으면서 언론과 야당의 화살을 피하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만큼 인사문제가 정권에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장하성 주중대사 내정 등 주요국 대사임명을 두고도 '코드인사', '회전문인사'라는 매서운 비판을 받은 청와대다.

이와 관련 전임정부 청와대 한 관계자는 "주요 인사발표는 이슈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데, 금요일에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사퇴발표도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인사가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를 말해주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러 금요일에 발표하는 것은 아니고, 시기가 그러한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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