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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타야하는데 野 때문에 속만 타는 與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2.27 02:00 수정 2019.02.27 06:00

지지율 상승 '빅 이벤트' 북미회담, 野 전대 등으로 묻혀

與, 한반도 평화 이슈 주간 설정…분위기 띄우기 열 올려

지지율 상승 '빅 이벤트' 북미회담, 野 전대 등으로 묻혀
與, 한반도 평화 이슈 주간 설정…분위기 띄우기 열 올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27일 시작되는데, 국회의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기대를 모았던 ‘북풍(北風)’ 효과가 야권의 공세와 꼬인 국회일정과 맞물려 상쇄되는 모습이다.

그간 민주당은 북한과 관련된 ‘대형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각종 악재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변수’가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 추이는 북미회담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북풍’몰이에 걸림돌이 되는 핵심 사안은 자유한국당의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이다.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 개최 등을 요구하며 ‘조건부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미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성명서에는 한국당도 여야 4당과 뜻을 모았지만, 결국 2월 임시국회는 사실상 무산됐고 3월 임시국회 개원 여부조차도 불투명한 상태다.

또 한국당은 북미회담 전날인 26일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당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총장실을 점거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한국당은 검찰총장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기상천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한국당의 요구대로 해야 한다는 겁박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북미회담 기간 중에 열리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다. 전당대회 초반엔 한국당에서 북미회담으로 인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감소를 우려했지만, 현재는 전세 역전이 됐다. 한국당 일부 후보의 ‘5·18 비하 논란’과 태극기 부대로 인한 우경화 우려 등이 주요 정치 이슈를 점령, 북미회담을 가렸다.

이에 민주당은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북미회담 및 한반도 관련 이슈 설정 주간으로 지정한 25일부터 북미회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는 2차 북미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분단 고착화’냐 ‘평화의 새 시대’냐의 여부가 앞으로 48시간 후에 정해진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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