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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남자' 양정철, 靑 안가고 黨 가는 이유는?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2.26 05:00 수정 2019.02.25 22:03

레임덕 차단 위해 총선서 친문 공천 등 전략 제시할 듯

레임덕 차단 위해 총선서 친문 공천 등 전략 제시할 듯

양정철(사진)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양정철(사진)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민주연구원의 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임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전 비서관의 행선지가 청와대가 아닌 당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25일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이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는 최근 이해찬 대표가 양 전 비서관을 직접 만나 당 복귀와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직을 맡는다면 임기는 오는 5월부터 시작된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은 이달 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이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이라고 불린다는 점, 문재인 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맡았다는 점 등에서 정계복귀 무대를 당으로 선택했다는 데 적지 않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민주연구원장 자리는 함의가 크다. 당의 중장기적인 정책 및 전략 설계, 인재 영입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요직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공천 등 내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가 정부·여당 사이의 가교 역할은 물론 각종 결정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해석 때문에 양 전 비서관은 그간 스스로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미 정책연구원장 제안도 한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해 ‘포스트문’을 기획할 거라고 보고 있다. 가까이는 총선에서, 멀리는 차기 대선에서 여권을 위한 전략을 짤 거라는 것이다.

친문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민주연구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핵심적인 부분에서 활동하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서 과반을 유지해야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친문들을 어떻게든 총선에 포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 전 비서관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한다면 당 사무총장급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내년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평론가는 “양 전 비서관이 ‘순장조’가 되기보다는 자기 정치를 할 생각도 일부 하지 않겠느냐”며 “추후 의원 배지를 달고 임기 말에 청와대로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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