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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대 발언' 논란에도 20대 지지율 '타격' 미미한 까닭은?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2.25 15:00 수정 2019.02.25 15:43

지지율 하락 예상에도 리얼미터 조사 오히려 반등

20대의 사안 민감도·정치적 의사 표현 특성 영향

지지율 하락 예상에도 리얼미터 조사 오히려 반등
20대의 사안 민감도·정치적 의사 표현 특성 영향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 발언’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정작 당의 20대 지지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 발언’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정작 당의 20대 지지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 발언’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지만, 정작 당의 20대 지지율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란으로 범진보 진영의 중심 지지층 역할을 하던 20대 지지율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돼 왔던 터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민주당은 ‘20대 발언’으로 인한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뜩이나 20대 지지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청년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비판에 또다시 직면했다.

앞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탓”이라고 말해 해당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거의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이 하락할 거란 예상이 대체적이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요즘 며칠간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원내대표로서 유감 표명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수습에 나선 것도 이를 의식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의 실제 20대 지지율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25일 발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전주(35.1%) 대비 3.8%p 상승한 38.9%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대의 속성에 주목했다. 정치적 의사 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20대의 특성과 함께 정치 사안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20대의 지지율 추이는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대는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대”라며 “촛불집회에 가장 열심히 참여한 세대 중 하나임에도 이념 성향에서 자유롭다 보니 지지율 이탈과 복귀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또 “민주당의 최근 20대 발언 논란과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진다면 20대가 과거처럼 정치무관심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민주당은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도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수 정당보다는 낮다”며 “20대의 지지율은 온라인 여론과 일반 여론을 다르게 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권 실장은 “온라인 여론은 부정적인 정치 이슈에 민감도가 높은 반면 일반 20대 여론은 이 외의 요인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이 조정 현상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이미 민주당에 실망한 20대의 최저 지지율이 반영됐기 때문에 망언 논란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지지율이 더 내려갈 수는 없다"며 "또 다른 부정 요인으로 하락하고, 다른 요인으로 반등하는 조정을 반복하다보면 현재의 지지율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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