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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당대회 쏠린 관심…바른미래는 '존재감' 걱정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2.19 01:00
수정 2019.02.18 22:50

전대 결과 당 운명 주요변수 이목 집중

비례제 중심·정체성 갈등 성장동력 감소

전대 결과 당 운명 주요변수 이목 집중
비례제 중심·정체성 갈등 성장동력 감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손 대표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북미회담 개최를 '신북풍'이라는 시대착오적 용어를 쓰며 비판하는데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역사적 전환기에 냉전 시대의 수구 보수적 대북관으로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에선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권 발 정계개편의 기점이 될 이번 선거에 각 당의 이목이 집중된 데다가 이달 초 당내 연찬회 이후 되레 내부 원심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인 18일 오후 ‘선거제도 개혁, 1만 청년·청소년지지 서명운동 선포식’에서 “이제는 우리가 의회 중심으로, 국민 뜻대로 실현하는 민주주의로 발전해야 할 때”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민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의석에 반영해 의회를 구성한다”며 “그렇게 구성된 국회에 의해서 정치가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달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경남 등 지방 거점 지역을 돌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혁은 당초 지난달까지 예정된 합의안 도출 기한을 넘기면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올초부터 당력을 집중했던 바른미래당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보다 주요 정책을 통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또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민주평화당 및 정의당과 공조가 되레 소수정당이라는 이미지로 당의 존재감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선거개혁 1만 청년-청소년 지지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연찬회 이후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잠행을 비롯한 지상욱, 이언주 의원 등 보수성향 인사들의 각자 행보 오한 당내 결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인 중도보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손 대표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정당을 바른미래당의 이념으로 천명하고 있어 두 대표 간 평행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친박대 비박의 대결로 재편된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당도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결과가 정계개편을 앞둔 바른미래당의 운명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당권 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후보는 앞서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와 마음이 맞을 경우 함께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보수대통합의 가능성을 제시, 당내 의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제1 야당의 전당대회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부터 당내 주요 이슈들을 끌고갈 동력이 다소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지도부는 청년 중심 정책을 비롯해 당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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