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일단 스톱’…가격 안정세인 전세로
입력 2019.01.18 06:00
수정 2019.01.18 06:12
서울 아파트 전셋값 11주 연속 하락…강남3구 하락세 두드러져
1년전보다 전세거래 늘어…매매‧월세수요 전세시장으로 방향전환
서울 아파트 전셋값 11주 연속 하락…강남3구 하락세 두드러져
1년전보다 전세거래 늘어…매매‧월세수요 전세시장으로 방향전환
전셋값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당분간 계속돼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세 거래도 활발한 분위기다. 정부의 매매수요 억제책에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나고 입주물량 증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작년 10월 마지막주에 하락전환 하면서 이달까지 11주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강남3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7일 기준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강남 -0.29% ▲서초 -0.28% ▲송파 -0.25% 등으로 나타났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원장은 “한동안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전세가 실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지만 앞으로 전세시장은 상당기간 안정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세의 경우 월세보다 10~15% 주거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서민 주거안정 차원에서 전셋값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전세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활발할 거래량이다. 얼어붙어 움직임이 없는 매매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790건으로 집계됐다. 바로 전달(1만1997건)보단 다소 줄어들었지만, 1년 전인 2017년 12월에 8760건을 기록하며 1만건을 채 넘기지 못 한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상당하다.
서울에서 거래가 많은 상위 3곳은 ▲송파 1083 ▲강남 1035건 ▲노원 823건 등이 해당한다.
또 전세자금대출도 늘어났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세자금대출은 총 62조971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월말 57조9577억원보다 5조134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매매수요와 월세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발길 돌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13규제 등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책에 매매수요는 전세를 선택하고, 입주물량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안정되자 월세수요도 전세로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보유에 대핸 세제 부담, 주택 매입에 대한 패널티 등으로 임차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월세수요도 비교적 가격부담이나 주거비 부담이 낮은 전세임대차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입주물량이 많은 곳과 겨울방학 학군특수를 누리는 지역들의 전세거래가 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