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떨어질까”…매매 줄고·전월세 늘어난 거래시장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6:15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40% 감소…전월세 1만건 이상 거래량 이어가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40% 감소…전월세 1만건 이상 거래량 이어가
역대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9·13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매매거래는 줄어들고 전월세거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만125건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11월 3554건, 12월 2308건 등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날 기준으로도 이달 645건이 거래되며 일평균 거래량으로 46.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일평균 거래량인 74.5건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1만8117건을 기록한 서울 전월세 임대거래는 11월 1만6035건, 12월 1만4672건으로 전반적인 위축 속에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1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1만2000여건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거래량은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전월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전환되는 지역이 속속 확대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매매가격이 약세를 기록한 곳은 6곳에 불과했지만, 한 주 사이 11곳이 하락하기도 하는 등 7일 만에 약세를 기록한 지역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적으로 정부 규제 부담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정부의 3기신도시 후보지 발표 이후에 저가 매물을 기다렸던 수요층도 관망으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 주도의 공급확대를 예고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크게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도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강력한 대출 규제 역시 전월세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매물이 꽤 나오고 있다”면서도 “최근 집과 관련된 대출은 무조건 은행에서 금지한다고 보면 된다. 대출규제가 사실상 안 된다고 알려지면서 매매는커녕 전세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어 반전세로 돌리는 세입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가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올해도 매매든 전세든 아파트 거래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