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폭 커진 지방 부동산…"올해도 침체 계속 된다"
입력 2019.01.14 06:00
수정 2019.01.14 06:50
전체적으로 약보합세 수준…분양시장도 양극화 심화
전체적으로 약보합세 수준…분양시장도 양극화 심화
수도권 전역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방도 상황이 점점 심각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과잉 리스크와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맞물리면서 올해에도 집값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남은 2.67%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경북도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2.06% 떨어졌다.
울산과 부산도 부동산 시장 규제와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로 매매가격이 각각 2.09%, 1.38% 하락했고, 제주도 미분양 주택 증가와 관광업 침체 영향으로 0.67% 내렸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값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선 중공업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면서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졌고, 그동안 경남에서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올랐던 진주 아파트값도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진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5대 광역시와 지방은 지역별 편차가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약보합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81개 단지 가운데 68개 단지가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며 84%가량이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올 들어서도 지방광역시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대구 중구 남산동의 ‘남산 자이 하늘채’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551가구 모집에 4만6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84.34대 1로 마감됐다. 이어 8일 달서구에서 분양한 ‘대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도 평균 60.45대 1로 마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고, 분양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여전한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인기지역으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올해도 기존 아파트는 물론 새 아파트 시장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