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폭로, 심석희 이어 유도도 성폭행 미투 고발
입력 2019.01.14 08:11
수정 2019.01.14 08:11
고등학교 시절부터 코치에 20여 차례나 성폭행 당해
쇼트트랙에 이어 유도계에서도 코치가 제자를 성폭행 한 사건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한겨레는 유도선수 신유용(24)이 A코치에게 수시로 맞았고, 고등학생 시절인 2011년부터는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영선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신유용을 운동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했다.
또한 신유용은 5년간 A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코치는 신유용이 고1이 되던 2011년 숙소로 그를 불러 성폭행을 저질렀다. 특히 코치는 성폭행을 한 뒤 선수에게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는 협박까지 일삼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국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신유용은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무려 20여 차례나 성폭행을 당했다.
A코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돈으로 덮으려하는 비인간적인 행위까지 일삼았다.
지난해 3월 A코치의 아내가 지인에게 신유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A코치는 신유용에게 “지금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돼”라고 SNS 메신저를 보냈다.
이에 신유용은 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자신을 가르쳤던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심석희의 고발이 결정적이었다.
신유용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인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는데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