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 아시안컵, 벤투호 최대 적은 방심
입력 2019.01.07 08:53
수정 2019.01.07 08:53
디펜딩 챔피언 호주, 요르단에 충격패
전력상 약체 팀이 강팀 발목 잇따라 잡아
2019 아시안컵에서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레이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요르단에 0-1로 패했다.
FIFA 랭킹 41위 호주는 109위 요르단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아나스 바니 야신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B조는 또 한 번 의외의 결과가 나오며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같은 날 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74위 시리아와 0-0 무승부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은 대회 출전 사상 첫 승점을 획득했다.
2015년 호주 대회 때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팔레스타인은 당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더군다나 팔레스타인은 후반 24분 모함메드 살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귀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이 밖에 지난 5일 개막전에서는 FIFA 랭킹 79위이자 대회 개최국인 UAE가 랭킹 113위 바레인에 0-1로 끌려가다가 경기 막판에 페널티킥을 얻어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고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UAE 역시 1차전 무승부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됐다.
7일 필리핀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필리핀은 랭킹 119위의 약체로 한국과 7번 만나 모두 패한 전적이 있지만 벤투호는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국이 유력한 우승 후보고, 객관적인 전력상 필리핀에 앞서 있는 것은 당연하나 메이저대회의 첫 경기는 항상 어려운 법이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호주와 마찬가지로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쓴다는 생각보다는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전력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