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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현 사장단 유임 '안정'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2.06 10:00
수정 2018.12.06 10:54

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 이끌어...성과주의 기조 강조

이재용 부회장 석방 후 첫 인사...조직 안정에 초점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 이끌어...성과주의 기조 강조
이재용 부회장 석방 후 첫 인사...조직 안정에 초점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인사는 성과주의 기조가 강조된 가운데 사장단 유임으로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역대 최대 성과를 일군 반도체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배출된 가운데 현 사장단 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6일 대표이사인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부회장 승진은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반영한 성과주의 기조 인사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선임 이후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조직 내 반도체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다. 글로벌 기술 인재에게 부여하는 '삼성 펠로우'이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펠로우로 종합기술원장·메모리사업부장·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무선사업부에서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모바일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리더십 발굴이라는 성과를 인정했다. 갤럭시 신화를 만들며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만 성과주의 기조 유지 속에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처음 단행하는 인사여서 재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데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대내외적 사업환경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김기남(DS)-김현석(소비자가전·CE)-고동진(IT모바일·IM) 등 새로운 세 부문장 체제가 들어선 탓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향후 다가올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신상필벌·성과주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조직 안정에 신경쓴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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