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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팀’ 두산, 왜 38살 배영수 영입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30 16:18
수정 2018.11.30 16:18

두산과 연봉 1억 원에 계약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구종 장점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 두산베어스

2018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베어스가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 배영수를 품에 안았다.

두산은 30일 우완 투수 배영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1억원이다.

배영수는 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올 시즌엔 한화 소속으로 뛰었고, 19년 동안 통산 462경기에 등판해 137승120패, 4.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배영수는 2014년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당시 원소속팀 삼성과 협상이 결렬돼 시장으로 나온 뒤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고작 11경기에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다. 6월 5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더는 1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은퇴를 권유한 한화의 제안을 만류한 배영수는 결국 두산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뤘다.

배영수를 영입한 두산의 선택은 다소 뜻밖이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라 일컬어질 정도로 두산은 젊은 팀이다. 공수에서 1990년대 생 선수들이 핵심 전력으로 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오재원, 김재환, 김재호 등 1980년대 중반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으며 강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좀처럼 공수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배영수는 삼성 시절 7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연합뉴스

당연히 베테랑 배영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부족한 우승 DNA를 배영수를 통해 이식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서 93승 5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따 논 당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 돌입하자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박건우 등 일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끝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여기에 믿었던 장원준과 유희관 등 토종 선수들도 부진에 빠지며 결국 우승을 SK에 넘겨주고 말았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배영수는 두산의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다.

그는 삼성 시절 7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풍부한 경험, 다양한 구종 등 장점이 많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쓰임새가 크다고 두산은 판단했다.

여기에 곽빈, 이영하, 박치국 등 프로 1~3년차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38살 배영수는 두산에 매력적인 카드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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